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도서 <구미호 식당> 줄거리, 감상평

by 율솔 2023. 5. 18.
반응형

어린이들과 수다 떠는 것이 가장 즐겁고, 어린이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는 것 같다고 하는 작가 박현숙의 작품이다. 구미호식당, 저세상 오디션, 약속 식당, 구미호 카페로 이어지는 시리즈물 중 첫 번째 <구미호 식당>의 줄거리와 감상평을 소개한다.

<구미호 식당> 줄거리

중학생 왕도영과 호텔 쉐프 이민석은 사고로 죽었다. 같은 동네, 비슷한 시기에 죽은 두 사람은 저승으로 가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라는 구미호를 만난다.  서호는 왕도영과 이민석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소위 말하는 기적. 거의 일어날 일 없는 극도로 낮은 확률로 살아날 가능성을 구미호에게 넘기는 대신 저승으로 가기 전에 49일간 생애 마지막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받는 것이었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는 이민석은 왕도영을 설득해서 함께 거래에 응하게 된다. 그런데 교활한 구미호는 거래 전 그들에게 제대로 말해 주지 않은 것이 있었다. 첫째는 자신의 얼굴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얼굴은 선택할 수 없고 랜덤이었다. 둘째는 구미호 식당을 벗어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벗어날 수는 있지만 식당을 나가게 되면 버텨 낼 수 없을 정도의 극한의 고통이 찾아온다. 중학생 도영은 부모님 없이 자신을 혐오하는 할머니와 자신을 끝없이 괴롭히는 이복형과 함께 살았다. 삶의 유일한 낙이라고는 친구 수찬의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순간뿐이었다. 그리고 그 최고의 순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영은 삶에 미련이 없었다. 하지만 셰프 민석은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며 그 사람을 식당으로 데려오기 위해 그의 재능을 살려 장사를 시작한다. 민석이 파는 요리는 자신과 그가 찾는 사람 단 둘만이 재료를 알기 때문에 그가 꼭 올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어쨌든 도영은 민석을 49일간 돕기로 한다. 유명한 호텔 셰프였던 민석이 만든 음식은 맛있었고 민석의 예상대로 식당은 짧은 시간에 입소문이 퍼져 손님이 늘어났다. 그래서 추가로 알바를 고용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도영을 괴롭히던 도수가 나타난다. 도영의 외모가 달라졌기 때문에 도수는 도영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여전히 못됐다. 도영은 도수가 돈을 들고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주시한다. 어느 날 도수 SNS홍보로 민석이 찾는 사람이 예약을 한다. 민석은 그날 장사를 접고 그 예약자만을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하지만 찾아온 사람은 민석이 찾던 사람이 아니었고 민석은 좌절한다. 게다가 홍보담당 도수는 그 날이후 가게에 오지 않는다. 하루는 도영에게 스쿠터를 빌려 준 친구인 수찬이 가게에 방문한다. 도영을 알아보지 못하는 수찬에게 도수의 속내를 돌려서 캐내 보는데 수찬에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도영이 죽은 날 충격으로 할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했고 그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도수가 알바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도영이 알고 있는 할머니는 항상 자신에게 빨리 나가 죽으라는 말만 했었고 도수는 일이라고는 도영을 괴롭히고 용돈을 뜯어내는 일만 했었던 불한당이었다. 그 사실을 믿지 못한 도영은 위험을 무릅쓰고 식당을 나가 병원을 찾아간다. 결론적으로 그 말들은 다 사실이었고 할머니와 형의 도영을 향한 혐오는 어린 도영의 시선과 불행한 가정환경이 함께 빚어낸 오해일 뿐이었다. 할머니는 도영을 누구보다 아꼈고 형도 진심으로 그를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단지 말투가 거칠었을 뿐이었다. 죽을 때까지 스쿠터를 끌어안고 있을 만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했던 도영은 남에게 자신이 그만큼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이만 친구 수찬과 그의 가족들은 스쿠터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들 역시 도영을 가없이 여기고 있었다. 도영은 도영의 생각보다 남들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감상평

줄거리에서 도영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지만 민석의 이야기도 생각할 것이 많은 만큼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가볍게 읽어졌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있었던 것 같다. 아동학대와 스토킹이 다뤄진 만큼 피해자 입장에서 조금 더 조심해서 글이 써졌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영이 죽고 나서 병원에서 도수와 할머니가 나눈 대화를 도영이 알지 못했던 진심이라고 표현되었다. 하지만 도영은 살아있는 동안 그 진심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죽은 게 차라리 다행이라 느껴질 정도의 삶을 살았던 도영이었다. 도영이 할머니와 도수를 용서하고 이해하며 떠나가는 것에 대해 이해가 좀 되지 않았다. 민석은 스토킹 가해자다. 현실에서 민석은 죽었지만 지영은 민석이 죽은 것을 모른다. 스토킹 피해자인 지영의 입장에서는 크림말랑이라는 단어도 너무 끔찍할 것 같다. 죽어서 까지도 지영을 스토킹 하는 민석이 마지막에 외국으로 떠난다는 말을 하는데 지영의 입장에서는 믿을 수 없을 것 같고 끝없는 공포를 느꼈을 듯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이 아동학대와 스토킹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미안한 일'로 끝낼 만한 일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현실 속에 존재하는 도영과 지영이 자유롭고 상처를 극복하며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반응형

댓글